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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이거 완전 공짜 해외여행이잖아 — 성당을 사진 4000장으로 옮겨놨다

Grace Cathedral 3D 투어

샌프란시스코에 가본 적은 없지만, 오늘 처음으로 그 도시에 있는 유명한 성당 안을 걸어봤다. 비행기를 탄 것도, 여행 계획을 세운 것도 아니다. 그냥 링크 하나를 눌렀을 뿐인데 눈앞에 성당의 높은 천장과 색색깔 유리창이 그대로 펼쳐졌다. 이걸 만든 사람은 카메라와 드론을 들고 성당 안팎을 정말 꼼꼼하게, 사진으로 4천 장 넘게 찍었다고 한다. 심지어 촬영 중에 드론 한 대는 낚싯줄에 걸려서 그대로 잃어버렸다고. 그렇게 고생해서 찍은 사진들을 컴퓨터가 이어 붙여서, 진짜 그 자리에 서 있는 것 같은 화면으로 만들어냈다.

사진 4천 장이 3D 성당이 되기까지

사진처럼 생생한데, 두 발로 걸어 다닐 수 있다

보통 이런 화면은 미리 그려서 만든 그림 같은 느낌이 나기 마련인데, 이건 다르다. 사진을 아주 작은 점 수백만 개로 잘게 쪼갠 다음, 그 점들을 원래 있던 자리에 그대로 흩뿌려서 공간을 다시 만들어내는 방식을 썼기 때문이다. 그래서 화면 속 돌기둥이나 나무 문짝의 질감이 진짜 사진을 보는 것처럼 살아있으면서도, 마우스만 움직이면 자유롭게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구경할 수 있다.

앱도 필요 없이, 그냥 링크 하나

더 놀라운 건 아무것도 설치할 필요가 없다는 점이다. 브라우저에서 링크 하나만 열면 바로 시작된다. 만든 사람은 “우리 엄마도 아무 설명 없이 바로 쓸 수 있어야 한다”는 목표로 조작 방법을 계속 다듬었다고 하는데, 실제로 써보면 정말 화살표 키 몇 개로 다 된다. 컴퓨터 성능이 좋으면 꽤 부드럽게 움직이고, 스마트폰으로 봐도 그럭저럭 볼 만하다.

아쉬운 점도 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성능이 낮은 컴퓨터나 오래된 스마트폰에서는 화면이 조금 버벅일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사진을 찍고 나서 실제로 화면으로 완성되기까지 시간이 꽤 오래 걸린다고 하는데, 실제로 만든 사람은 촬영 사이에 너무 오래 뜸을 들이는 바람에 그사이 성당 안쪽 천장 일부가 새로 공사되어 버려서 처음부터 다시 찍어야 했던 부분도 있었다고 한다.

가족이나 친구한테 “우리 이번 여행 못 갔잖아, 대신 이거 한번 같이 구경해볼래?” 하고 컴퓨터 화면을 같이 들여다보기에도 좋을 것 같다. 성당 안 스테인드글라스와 조각까지 가까이서 들여다볼 수 있어서, 한 번쯤 직접 걸어 다녀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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