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솔직히 먼저 말하면, 이건 새로울 게 없는 방법이다. AI에게 여러 가지 일을 시키다 보면, 그 AI가 다른 서비스에 접속할 수 있게 진짜 비밀번호를 그대로 쥐어줘야 하는 경우가 많다. 문제는 AI가 실수하거나 누군가 나쁜 마음을 먹고 그 AI를 조종했을 때, 비밀번호가 그대로 새어나갈 수 있다는 점이다. OneCLI는 이 걱정을 없애겠다며 나왔는데, 정작 방법 자체는 이미 오래전부터 있던 것이다.
진짜 열쇠는 안 보여주고, 중간에서 바꿔치기
방법은 이렇다. 진짜 비밀번호는 OneCLI라는 금고 안에만 저장해두고, AI에게는 가짜 열쇠만 준다. AI가 이 가짜 열쇠로 요청을 보내면, OneCLI가 중간에서 진짜 비밀번호로 몰래 바꿔서 대신 보내준다. 그래서 AI는 일을 끝까지 다 하면서도, 진짜 비밀번호는 한 번도 직접 본 적이 없는 셈이 된다.

애플도 몇 년 전부터 하던 방식
“진짜 정보는 숨기고 가짜 정보만 대신 내보낸다”는 방식은 애플이 아이클라우드에서 몇 년째 제공하는 “이메일 가리기” 기능과 원리가 똑같다. 내 진짜 이메일 주소는 절대 알려주지 않고, 가짜 주소로 온 메일을 애플이 중간에서 진짜 주소로 몰래 전달해준다. OneCLI는 이 오래된 아이디어를 AI 에이전트 상황에 옷만 갈아입힌 것에 가깝다. 공개되고 나서 개발자들 사이에서도 “이런 중간 다리 역할 자체는 예전부터 있던 방식”이라는 지적이 곧바로 나왔다. 그러니까 완전히 새로 발명한 게 아니라, 원래 있던 아이디어를 AI 시대에 맞게 다시 포장한 것에 더 가깝다.
좋은 점과 아쉬운 점
제일 큰 장점은 비밀번호를 한 곳에서만 관리하면 된다는 것이다. 필요하면 바로 바꿔 끼울 수 있고, AI가 언제 어떤 요청을 보냈는지도 전부 기록에 남는다. 다만 이 금고 역할을 하는 프로그램 자체가 뚫리면 오히려 모든 비밀번호가 한 곳에 몰려있어서 더 위험해질 수 있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그래서 이 금고를 얼마나 안전하게 지키느냐가 이 도구를 쓰는 데 있어 제일 중요한 문제가 될 것 같다.
그런데 진짜 궁금한 게 하나 남는다. 비밀번호를 AI한테 안 보여주면, 정말 100퍼센트 안전해지는 걸까? 여기서 헷갈리면 안 되는 게 하나 있다. 비밀번호 자체를 AI가 못 보게 막는 건 확실히 맞다. AI는 끝까지 가짜 열쇠만 들고 있고, 진짜 비밀번호는 OneCLI가 목적지 서비스한테 대신 보내준다. AI한테 보여주는 게 아니다. 다만 그렇다고 다 해결되는 건 아니라는 지적이 공개되자마자 나왔다. AI는 비밀번호를 몰라도, 허락받은 범위 안에서는 여전히 그 권한으로 뭐든 그대로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만든 사람들도 이 부분은 인정했다. 비밀번호를 안 보여준다고 AI가 착해지는 건 아니라고 했다. 그러니까 이 도구가 막아주는 건 딱 “진짜 비밀번호가 AI 눈에 보이는 것”까지고, “AI가 허락된 권한 안에서 이상한 짓을 하는 것”이나 “이 금고(OneCLI) 자체가 뚫리는 것”까지는 못 막는다는 얘기다.
그래서 이 도구를 “몰랐던 걸 새로 알려준 발명품”으로 보기보다는, 이미 있던 아이디어를 다시 포장한 것 정도로 보는 게 맞을 것 같다. 궁금하다면 깃허브에서 참고 정도는 해볼 만하다.